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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전투원형살수대첩(薩水大捷)

살수대첩(薩水大捷)

시대 : 고구려
시기 : 612년(영양왕 23)
전투지역 : 살수(현재의 청천강)
전쟁상대국 : 수나라
상세내용

고구려 영양왕 23년(612)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이 수 양제가 이끄는 30만 군대를 살수에서 섬멸시킨 전투.

고구려와 수의 격돌은 4세기 이래로 분열을 거듭하던 중국사회를 수가 통일하면서 동아시아 세력권의 재편과정에서 일어난 전투의 하나였다. 581년 양견이 수 왕조를 건국한 후 고구려와 외교사절을 파견하는 등 표면적으로는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하였으나 수나라가 589년 중국 전체를 통일하고, 고구려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던 거란·말갈 등에까지 세력을 뻗쳐옴에 따라 요서 방면으로의 진출을 노리는 고구려와 충돌을 빚게 되었다. 그리하여 598년(영양왕 9) 고구려의 랴오시 공략과 수륙양로를 통한 수의 반격은 양국 관계를 표면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수의 제1차 침공 이후 고구려와 수는 다시 평화관계를 유지하는 듯하였으나 요하유역을 둘러싼 양국의 이해관계의 대립은 여전하였던 만큼 수는 군수물자의 수송에 필요한 대운하를 파는 등 고구려에 대한 침략 준비를 계속하였다.

고구려 또한 수와의 국경지대를 정탐하고 거란·말갈족 등과 더불어 공격하는 한편, 중국으로부터의 망명자를 받아들이며 은밀히 돌궐과의 연결을 꾀하는 등 경계태세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돌궐과 고구려가 은밀히 접촉하고 있음을 간파한 수의 양제는 마침내 고구려에 대한 대규모 침략을 결정하고 수레·배 등의 군수물자를 대규모로 제작하는 등 전쟁준비에 박차를 가하였다.

612년 수는 마침내 수륙양로를 통하여 두 번째로 고구려를 침공하였다. 이때 동원된 병력은 113만3800명, 군량 운반자의 수는 정규군의 배가 되었고, 군사를 출발시키는 데에도 40일이 소요되었다. 또한 별동부대는 군사와 군마가 각각 1백일 분량의 식량과 무기, 그리고 갑옷·천막 등을 한꺼번에 지급받아 휴대하였는데, 그 무게가 너무 무거워 별동부대 군사들은 식량 등을 몰래 묻어버림으로써 고구려의 수도 평양성에 도착하기 전에 군량난에 봉착하기도 하였다.

수나라 군사는 고구려군의 저항을 받으면서 간신히 요하를 건너 요동성을 포위, 공격하였으나 고구려의 완강한 저항과 지휘계통의 혼란 등으로 지구전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에 수는 우중문·우문술 등을 지휘관으로 한 30만 5000명의 별동대를 편성하여 오골성(지금의 봉황성)을 경유, 압록강을 건너 고구려의 국도인 평양성으로 직공하여 대세를 결정지으려 하였다. 이 별동대는 고구려군의 게릴라전에 고전하면서 겨우 평양성 30리 지점까지 진군하였다. 그러나 수의 지휘부 내부의 불화, 물자 부족 등으로 수군은 더 이상의 진군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수의 약점을 간파한 고구려의 을지문덕은 수나라군을 고구려 깊숙이 유도하여 거짓항복을 청하여 수군으로 하여금 퇴각할 구실을 만들어주는 척하면서 일대추격전을 전개하기로 하였다.

을지문덕은 이미 7월 초순 무렵에 평양성 북쪽 30여리 지점에 부근의 산악지대와 그 후사면인 순안 남쪽 지역에 군사들을 분산 배치한 바 있었다. 아울러 철수하는 수군을 기습 공격하기 위해 청천강 상류 일대에 군사를 배치하여 수공작전을 전개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다. 수군 철수부대가 살수를 건너기 시작한 것은 7월 하순이었다.

철수부대의 중간 대열이 강폭 5리나 되는 살수를 절반쯤 건너 강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살수 상류지역에 매복하고 있던 고구려군은 상류를 막고 있던 제방을 일거에 무너뜨리고 이들을 배후에서 공격하였다. 또 건너지 못한 수군의 철수부대는 부근에 매복하고 있던 고구려군이 기습 공격하여 섬멸시켰다. 이 작전으로 수나라 장수 신세웅을 비롯한 병력의 대부분이 전사하였으며 살아간 병력은 2,700명에 불과하였다.

한편, 수의 해군은 바다를 건너 패수(지금의 대동강)를 거슬러 올라가 평양성을 공격하려 하였으나 고건무(高建武)가 지휘하는 고구려 결사대에 의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고, 거기에다가 육군의 참패로 전의를 상실하고 후퇴하였다. 이처럼 수륙양면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수는 요동성공격을 중단하고 총퇴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