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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곤

박곤

御經筵。 講訖, 正言柳仁濡啓曰: “典樂朴, 賤妾産也, 別無功勞, 而特加一資, 甚未便。” 上曰: “是特旨也。 不可拘於限職也。” 大司憲朴安性曰: “職有限, 而今乃特加。 古人云: ‘寔命不同。’ 而如此, 則後必有濫授之漸矣。” 仁濡曰: “今爲司果, 於分足矣。 又加特恩, 未便。” 不聽。

경연(經筵)에 나아갔다. 강(講)하기를 마치자, 정언(正言) 유인유(柳仁濡)가 아뢰기를,

“전악(典樂) 박곤(朴)은 천첩(賤妾) 소생이고 별 공로도 없는데, 특별히 1자급(資級)을 가하였으니, 매우 합당하지 못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이는 특지(特旨)이므로 한직(限職)19420) 에 구애될 수 없다.”

하였다. 대사헌(大司憲) 박안성(朴安性)이 아뢰기를,

“박곤의 벼슬은 한도가 있는데 이제 특별히 가자하였으니, 옛사람이 이르기를, ‘진실로 명(命)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는데, 박곤에게 이같이 하면 뒤에 반드시 외람되게 벼슬을 주는 조짐이 있을 것입니다.”

하고, 유인유는 아뢰기를,

“박곤이 현재 사과(司果)가 되었으니, 분수에 족한데, 또 특별한 은혜를 가하는 것은 합당하지 못합니다.”

하였으나, 들어주지 아니하였다. (성종실록19년 윤1월 29일)

司諫院獻納李緝來啓曰: “朴限職不過五品, 而今受四品階。 若不改正, 恐《大典》之法毁。” 傳曰: “特恩不拘常例。” 緝更啓曰: “朴縱有功勞, 限職之外, 不可加資。 況無尺寸之功, 而依執事例, 濫加資級, 以毁《大典》之法, 可乎?” 傳曰: “非獨朴, 如此特加者亦多, 決不可從也。”

사간원 헌납(司諫院獻納) 이집(李緝)이 와서 아뢰기를,

“박곤(朴)은 한직(限職)이 5품에 지나지 못하는데 이제 4품 자급을 받았으니, 만약 개정하지 아니하면 《대전(大典)》의 법이 허물어질까 두렵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특별한 은혜는 상례(常例)에 구애하지 아니한다.”

하였다. 이집이 다시 아뢰기를,

“박곤이 비록 공로가 있을지라도 한직 밖에는 가자(加資)할 수 없는데, 하물며 척촌(尺寸)의 공도 없으면서 집사(執事)의 예(例)에 의하여 지나치게 자급(資級)을 더하여 《대전》의 법을 허물어뜨리는 것이 옳겠습니까?”

하니, 전교하기를,

“박곤만 이같이 한 것이 아니다. 특별히 가자한 자가 또한 많았으니, 결단코 따를 수 없다.”

하였다. (성종실록 19년 윤1월 29일)

司憲府持平成世明來啓曰: “臣等論朴加階不可, 已累日, 未得蒙允, 不勝缺望。” 傳曰: “我非愛也, 非拒諫也。 限品之法雖載《大典》, 然中官亦有限品, 而或以特旨加階, 況朝士通政以上, 皆出於特旨, 非循資格也。 爾等以非執事, 特供其職爾; 彼諸執事, 亦非供其職乎? 且凡朝會宴饗, 掌音律, 無奪倫之失, 褒奬以勸伶人, 不亦可乎?”

사헌부 지평(司憲府持平) 성세명(成世明)이 와서 아뢰기를,

“신 등은 박곤(朴)에게 가자(加資)함이 불가하다고 논(論)한 지가 이미 여러 날 되었습니다마는, 아직 윤허(允許)를 받지 못하였으니, 결망(缺望)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내가 박곤을 사랑함이 아니며, 간언(諫言)을 거절함도 아니다. 한품(限品)의 법(法)이 비록 《대전(大典)》에 실렸다 하지만, 그러나 중관(中官)19425) 도 또한 한품(限品)이 있으되 혹 특지(特旨)로 가계(加階)하거늘, 하물며 통정(通政) 이상의 조사(朝士)이겠는가? 모두 특지(特旨)에서 나온 것이지 자격(資格)을 따른 것이 아니다. 그대들은 박곤이 집사(執事)가 아니고 특히 그 직임을 이바지했을 뿐이라고 하니, 저 제집사(諸執事)도 또한 그 직임을 이바지하지 못하느냐? 또 무릇 조회(朝會)와 연향(宴饗)에 있어 박곤이 음률(音律)을 관장하면서 윤서(倫序)를 문란하게 한 잘못이 없었으니, 포장(褒奬)함으로써 영인(伶人)19426) 을 권려함이 또한 옳지 않겠느냐?”

하였다. (성종실록, 19년 2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