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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선아

적선아

禮曹與掌樂院書妓夫以啓, 傳曰: “設女樂, 專爲大妃殿進宴及宴使臣、歲時慶宴, 而今宗親、朝士占爲己私, 公家宴會亦不遣赴, 該官符同不罪, 提調亦置不問, 是豈設妓習樂之本意乎? 公宴有數, 公家有召, 雖家婢亦且奔走赴會之不暇, 況官物乎? 今後如有妓不勤仕, 夫匿不出, 或以此起怨、造言, 轉播於外者, 當痛繩以法, 其令廣諭, 使之知戒。” 王見謫仙兒名下書其夫曰李世傑, 傳曰: “此妓嘗於內宴, 命鼓瑟而有不肯之色。 決杖一百, 非本鄕, 遠道殘邑官婢定屬。 且前日命世傑屬官奴, 守元、守亨、守貞、守義處絞, 今別斷罪, 皆令處斬。” 王患李氏宗强, 欲殄滅無遺種。 至是, 王將縱恣於群妓, 凡妓夫一切罪之。 及覽妓夫案, 知世傑私畜謫仙兒, 怒益甚誅之。

예조가 장악원(掌樂院)과 함께 기생들의 지아비를 적어서 아뢰니, 전교하기를,

“여악(女樂)을 설치한 것은 오로지 대비전에 잔치 올리는 일 및 사신 잔치와 명절 때 경축하는 잔치를 위하여서이다. 그런데 지금 종친(宗親)이나 조사(朝士)들이 차지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고 공공 연회에도 보내지 않는데도, 해당 관청에서 부동(符同)하여 죄주지 않으며 제조(提調) 역시 버려두고 문책하지 않으니, 이 어찌 기생을 두어 풍악을 익히는 본의이겠는가. 공공 연회에는 정한 수가 있으므로 공가(公家)에서 부르면 사삿집 종이라도 또한 달려나가 모이기를 겨를 없이 하여야 할 것인데, 더구나 관청 것이겠는가. 이 뒤로는 기생으로서 부지런히 나오지 않고 지아비가 숨기고 내보내지 않거나, 혹 이런 일로 원망을 자아내고 말을 만들어 외방에 전파하는 자가 있으면 통렬히 법으로 다스릴 것이니, 이것을 널리 효유하여 경계할 줄 알게 하라.”

하였다. 왕이 기생 적선아(謫仙兒)의 이름 아래 그 지아비가 이세걸(李世傑)이라 써 있는 것을 보고, 전교하기를,

“이 기생은 일찍이 내전 잔치 때 비파를 치라고 하였는데 하지 않으려는 기색이 있었으니, 장 1백을 때려 본향이 아닌 먼 도의 조잔한 고을에 관비(官婢)로 정속(定屬)하도록 하라. 또 전일에 세걸을 관노(官奴)에 소속하고 이수원(李守元)·이수형(李守亨)·이수정(李守貞)·이수의(李守義)를 교수하게 하였는데, 지금 따라 죄를 결정하여 모두 참형(斬刑)에 처하라.”

하였다.

왕이 이씨(李氏) 종친이 강성한 것을 근심하여 모두 없애 종자도 남기지 않으려 하였다. 이때 왕이 여러 기생들에게 마음대로 욕심을 부리려 하여, 무릇 기생 지아비를 모두 죄주었는데, 기부안(妓夫案)을 보다가 세걸이 사사로 적선아를 데리고 산 것을 알고 노여움이 더욱 심하여 벤 것이다.(연산군 일기 10년 5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