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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휘

백성휘

瞽者白成輝。自浿西。流落江湖間。十年矣。工琵琶。兼能雜歌。調行閭里間求食。廵相聞之。召入觀風閣。暇輒使操音。娓娓忘倦。賜食與衣。令勿他徙。余於生朝。騎致郵舘。作數宵酣懽。非惟其技業精竗。爲人亦自醇良可念。遂賦三長絶。以悲其志云。

無食無衣總角身。自言曾是浿關人。最憐一疾同師曠。手裏琵琶竗絶倫。

琵琶自弄又長歌。中曲徘徊感慨多。海內知音誰復在。浿江行樂夢中過。

他鄕誰與客懷寬。強爲今朝把酒歡。一曲凉州淸㤪切。驛南風雨晩來寒。

맹인 백성휘는 평안도 일대에 떠돌아다니며 강호에서 10년을 지냈다. 비파를 잘 탔고 잡가에도 능해 마을을 떠돌아 다니며 빌어먹었다. 관찰사가 그 소문을 듣고 관풍각으로 불러들였다. 한가할 때 연주하게 하자 그 소리가 그윽하여 권태를 잊을 만했다. 그래서 음식과 옷을 내려주고 다른 곳으로 가지 말도록 했다.
내가 생일 아침에 말을 태워 그를 역관에 오게 했다. 며칠밤 술을 나누며 즐겁게 지냈는데 그 솜씨가 정묘할 뿐 아니라 사람됨이 또한 순량하여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칠언절구 세 수를 지어 그의 뜻을 슬퍼한다.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는 총각 몸으로
스스로 말하길 평양 사람이라네
한번 앓아 사광같이 된 것이 가장 가엾건만
손에 든 비파 소리 오묘해 무리 가운데 뛰어났네

비파를 스스로 타며 길게 노래하니
노래 속에 강개한 마음 배회하는구나
나라 안에 지음이 누가 있으랴
대동강 행락이 꿈속에 지나가네

타향에서 그 누구와 나그네 시름 달래랴
억지로 오늘 아침 술잔 잡고 기뻐하네
한 가락 <양주곡>이 맑고 애절한데
역 남쪽 비바람에 늦추위가 오는구나

정래교 [완암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