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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만

이보만

九孔琴。松潭居士李保晩之所製也。松潭嘗過湖南旅店。聞馬槽有異音。亟取爲琴。松潭烈士也。崇禎丙子以後。不仕王朝。隱於龍門山中。輒鼓琴而歌。居士沒。琴尙在其後孫家。余見之。琴尾有九孔。所以名也。銘曰。
其腹弇而朴。其音厚而沉。其知之也。松潭之琴。其未知也。逆旅之槽。藏器則達。待時則遭

구공금은 송담거사 이보만이 만든 것이다. 송담이 예전에 호남 주막을 지나다가 말구유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는 곧 구해다가 거문고를 만들었다.
송담은 열사여서 인조가 청나라 황제에게 항복한 숭정 병자년 이후로는 왕조에 벼슬하지 않고 용문산 속에 숨어 살았다. 거문고를 뜯으며 노래를 불렀다. 거사는 죽었지만 거문고는 아직도 그 후손의 집에 남아 있다. 내가 그 거문고를 보니 꼬리에 구멍이 아홉이나 있었다. 그래서 구공금이라 이름 붙였다. 명은 이렇게 말했다.

그 배는 좁고도 질박하며
그 소리는 두텁고도 가라앉았지
그 소리를 알아주자
송담의 거문고 되었지만
알지 못했을 때엔
주막집 말구유였지
그릇을 간직하면 이르고
때를 기다리면 만나네

성해응 <구공금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