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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평숙

禹平淑



禹平淑의 字 而衡이오 丹陽人이니 貌奇醜야 少時與諸少年으로 從娼飮 諸少年은 皆唱歌호 而平淑은 獨不能이라 娼이 靳曰 貌旣姱고 又多能니 豈合把鋤犁리오 平淑이 以爲大慙야 發憤學歌 日入松岳山谷야 肄於風水聲中더니 久之에 喉中에 嘔血塊고 而出聲至妙라 平淑曰吾今可以少試矣로다 平壤은 俗號妖冶工歌舞라 乃弊褐草履로 徒往야 以歌游 不數日에 平壤城中이 皆爲之傾이라 時에 平安觀察使有所眄妓더니 妓聞平淑歌고 悅之야 陰與交通이라 多推疾고 不入御 觀察使詗得其事고 大怒收平淑繋獄야 將殺之러니 平淑이 見獄壁上에 掛黃龍圖一軸고 忼慨托以歌曰 夏禹氏之渡江兮 彼負舟者黃龍 北海天池豈不足遨遊兮 而乃鬱鬱摧鱗敗 甲塵土中 嗟乎今日摧鱗敗甲塵土中 死終死兮爾與儂 獄이距宣化堂甚湫阻라 時夜月朗에 觀察使聞有歌聲이 飛纒屋樑호 調極淸壯이어 使人尋聲得之고 歎曰 天下之良工也라고 免送之니라 平淑 肅宗時人이니 崧山雙瀑洞에 有平淑學歌處니 平淑이 欲自試其術야 乃歌於朴淵泛槎亭고 而使人坐聖居關上야 聽之니 聲出瀑布上云이러라
-장지연 [逸事遺事] 권2.

우평숙의 자는 이형이다. 단양사람인데 얼굴이 기이하고 못 생겼다. 젊었을 때 여러 소년들을 따라 기생과 술을 마시는데 모든 소년들은 다 노래를 불렀지만 이평숙만 혼자 능히하지 못했다. 기생이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얼굴이 원래 아름답고 또 재주가 많은데 어찌 합해 호미와 쟁기를 잡겠소”
평숙이 몹시 부끄러워 발분(發憤)하여 노래를 배웠다. 날마다 송악산 골짜기로 들어가 바람과 물소리 속에서 익히더니 오래하다 보니 목구멍가운데서 피 덩어리를 토하게 되고 소리가 나오는데 지극히 묘했다.
평숙이 말했다. “내가 이제 가히 조금 시험해 볼만 하구나”
평양은 풍속이 요사하며 아름답다고 일컬어지는데 노래와 춤이 공교했다. 이에 해진 베옷과 짚신으로 걸어가며 노래를 부르며 노니는데 며칠 안되어 평양성 안 모두가 그에 귀를 귀울였다. 그때 평안관찰사가 곁눈질하던 기생이 있었는데 기생이 평숙의 노래를 듣고 기뻐하여 몰래 함께 정을 통하였다. 자주 병을 미루어 들어가 모시지 않으니 관찰사가 염탐하여 그 일을 알고 크게 성내며 평숙을 잡아 옥에 가두어 두고는 장차 죽이려 하였다.
평숙이 감옥의 벽 위에 ‘황룡도’ 한 축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강개(忼慨)하여 노래에 의지해 말하였다.

하우씨가 강을 건넘이여
저배를 지는 자 황룡이다
북해와 천지도
이미 재미있고 즐겁게 놀기에 족하지 않음이여
이에 마음이 답답해 비늘도 꺾이고
껍질도 흙먼지 가운데 무너지는구나
슬프다! 오늘 비늘이 꺾이고
껍질도 흙먼지 가운데 무너졌으니
죽었구나 마침내 너와 나는 함께 죽겠구나

감옥은 선화당(宣化堂)에서 심히 낮고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그날 밤 달이 밝아 관찰사가 그를 들었다. 노래 소리가 날아와 지붕과 들보를 휘감는데 가락이 지극히 맑고도 씩씩했다. 사람을 보내 물어 그 소리를 알고 탄식하여 말하길
‘천하에 재주 있는 장색이구나’ 하고 그를 면하여 보내주었다.
평숙은 숙종 때 사람인데 숭산(崧山)의 쌍폭동(雙瀑洞)에 평숙이 노래를 배우는 곳이 있다. 평숙이 자기 스스로 그 재주를 시험해 보고자 하여 이에 박연폭포 범사정(泛槎亭)에서 노래를 부르고 사람으로 하여금 성거관(聖居關)위에 앉아 그를 듣게 하니 소리가 폭포 위로 나아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