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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정

肅宗實錄-淑正


先是 癸亥三月十三日 卽仁廟反正回甲之日也 貞明公主家設宴 朝廷大臣以下 皆會主家 多聚娼女 使之行酒歌舞 其中淑正爲名者 以善歌名 酒後坐客 或與淑正戲狎 淑正之夫 卽希載也 希載時以捕盜部將 待候門外 密招淑正而逃去 人有告於諸大臣 左議政閔鼎重曰 朝廷大宴未罷 而行酒之娼女先逃 事體駭然 令備局郞 重杖其夫之招去者 希載以此銜毒次骨 或言此事 亦爲禍祟云 秋間副校理李徵明疏論
-『肅宗實錄 12년 12월 10일』

이에 앞서 계해년 3월 3일은 곧 인조반정의 회갑이 되는 날이었다. 정명공주의 집에서 잔치를 베풀어 조정 대신 이하 모두가 공주의 집에 모였다. 기녀를 많이 모아 그들로 하여금 술을 따르고 가무(歌舞)를 하게 하였다. 그 중에 숙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가 노래를 잘한다고 이름이 나있었다. 술을 마신 후 자리에 앉아있던 손님 중 어떤 사람이 숙정과 더불어 희롱하려 하였는데 숙정의 남편이 곧 희재였다. 장희재는 이때에 포도부장이었는데 문 밖에서 기다리다 몰래 숙정을 불러 도망쳐 달아나니 어떤 사람이 모든 대신들에게 고하였다. 좌의정 민정중이 말하길 “조정의 큰 잔치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술을 따르는 기녀가 먼저 도망을 갔으니 일의 형편이 몹시 이상스럽고 놀랍구나.” 하고 비국(備局)의 낭군으로 하여금 그를(숙정을) 불러 가버린 그 남편을 장형으로 중하게 다스리게 했다. 희재는 이 때문에 독을 품어 원한이 골수에 사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