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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홍립

笑紅粒


甲戌王與宗親射于舊成均館下輦臺 設妓樂極歡 命取馬十三匹于司僕寺 令射官賭之 傳曰 妓笑紅粒㤚之妾 因㤚或聞禁內之事矣 㤚爲庶人 在遐方 此妓必怨懟 說宮中之事 其刑訊 夫娼妓或云路柳墻花 或云東家食而西家宿 然此妓於唱歌之時 常有愁容 歌無和聲 夫樂者 所以通暢和氣者 其心有憂 則鬱積不暢 如孔子之十日始成音 伯牙志在山水 皆是也 比之飮食 憂者雖百味在前 食之不甘 古云 仰面貪看鳥 回頭錯應人 安知此妓之心有憂 而發其歌 故如此鬱積不通乎 且此妓不可在京城 刑訊後投之遐裔 又㦀亦必有妾 並詳鞫之
-[연산군 일기] 10년 8월 17일-


갑술/왕이 종친들과 함께 옛 성균관 하연대(下輦臺)에서 활을 쏘며 기악(妓樂)을 베풀어 매우 즐거워하고 명하여 사복시(射官賭)의 말 13필을 취하여 사관들로 하여금 승부를 걸게 하였다. 전교하기를, “기생 소홍립은 이항(李㤚)의 첩이었으니 항으로 인해 혹 궐내의 일을 들었을 것이다. 항이 서인이 되어 먼 지방에 있으니 이 기생은 반드시 원망하여 궁중의 일을 말하여 퍼뜨릴 것이니 그를 형신(刑訊)하라. 무릇 창기를 혹은 노류장화(路柳墻花)라 하고, 혹은 동가식 서가숙(東家食西家宿) 한다 하였다. 그러나 이 기생은 노래 부를 때에 항상 얼굴에 수심이 있고 노래도 조화로운 음성이 없다. 무릇 ‘악(樂)’이라는 것은 조화로운 기운을 통창(通暢)하는 것으로 그 마음에 근심이 있으면 막히고 쌓여서 통창(通暢)하지 못하는 것이니, 공자(孔子)가 10일에야 비로소 성음(成音)하고 백아(伯牙)는 뜻이 산수(山水)에 있었다는 것이 모두 이런 것이다. 음식에 비하면 근심 있는 자는 비록 온갖 음식이 앞에 있어도 먹는 것이 달지 않는 것이다. 옛 시에 이르기를, ‘얼굴을 들어 넋을 잃고 새를 바라보고 머리를 돌려 잘못 사람을 대한다.’ 이 기생의 마음에 근심이 있어 그런 노래를 하여 고로 이와 같이 막히고 쌓여서 통창(通暢)하지 못한 것인지 어찌 알겠는가. 또 이 기생은 서울에 둘 수 없으니 형신(刑訊)한 뒤에 아주 먼 외딴 지방으로 보내고, 또 이봉(李㦀)도 역시 반드시 첩이 있을 터이니 아울러 상세히 국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