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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

朴男

淸陰平生寡言笑 雖倡優雜戲 人皆絶倒者 公一不啓齒 有一新恩家設聞喜宴 時優人朴男者以獻戲名世 其家謂男曰 今日淸陰相公當赴宴 汝能作極可笑之事 得其一笑 當厚賞之 淸陰旣赴宴 男陳雜戲 淸陰一不顧見 男乃卷一紙如上疏 兩手擎之 徐步而進曰 生員李貴呈疏 仍跪而展紙 讀曰 生員臣李 誠惶誠恐 頓首頓首 滿座皆絶倒 淸陰亦不覺失笑云
-만록


청음은 평생에 말과 웃음이 적었다. 광대가 여러 가지 놀이를 할 때 사람들이 모두 포복절도하더라도 공은 한 번도 이를 열지 않았다. 과거급제 한 집에서 문희연을 베풀었다. 이때에 박남이라는 광대가 놀이를 바치는 것으로 세상에 이름이 나 있었다. 그 집에서 박남에게 말하기를 금일 청음 상공이 당연히 잔치에 오실 것이다. 니가 능히 웃을 수 있는 일을 만들어서 한 번 웃을 수 있게 한다면 마땅히 후한 상을 줄 것이다. 그러는 동안에 청음이 잔치에 왔다. 박남이 여러 가지 놀이를 늘어놓았다. 청음은 한번 돌아보지 않았다. 이에 박남이 종이 한 장을 상소문 같이 말아서 양손에 그것을 들고 천천히 걸어 나가 말하기를 생원 이귀가 상소를 바쳤습니다. 곧바로 무릎을 꿇어 앉아 종이를 펴며 읽으며 말하기를 생원 신 이귀는 대단히 황송해 하고 돈수돈수하라. 모두가 포복절도 하였고 청음 역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