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문화원형 라이브러리
인쇄 문화원형 스크랩

금향선

금향선

余在鄕廬時 利川李五衛將基豊 使洞簫神方曲名唱金君植 領送一歌娥矣 問其名則曰錦香仙也 外樣醜惡 不欲相對 然以當世風流郞指送 有難恝 然卽請某某諸友 登山寺 而諸人見厥娥 皆掩面而笑 然旣張之舞 難以中止 第使厥娥請時調 厥娥斂容端坐 唱蒼梧山崩湘水絶之句 其聲哀怨悽絶 不覺遏雲飛塵 滿座無不落淚矣 唱時調三章後 續唱羽界面一編 又唱雜歌牟宋等名唱調格 莫不透妙 眞可謂絶世名人也 座上洗眼更見 則俄者醜要 今忽丰容 雖吳姬越女 莫過於此矣 席上少年 皆注目送情 而余亦難禁春情 仍爲先着鞭 大抵不以外貌取人 於是乎始覺云耳

내가 시골 집에 있을 때 이천 오위장 이기풍이 퉁소 신방곡 명창인 김군식으로 하여금 한 가기를 데려오게 하였다. 그의 이름을 물으니 금향선이라 하였는데 겉모습이 곱지 않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당대의 풍류가 지목하여 보냈으므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아무개 아무개 친구들을 불러 산속 절에 올랐는데 모두 이 여인을 보고는 얼굴을 가리고 웃었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춤판이라 그만두게 할 수 없었다. 그 여인에게 시조를 부르게 하자 그 여인이 단정히 앉아 창오산붕상수절 구절을 불렀다. 그 소리가 애원하고도 처절해서 구름을 멈추게 하고 들보의 티끌을 날렸다. 자리에 있던 사람 가운데 눈물을 흘리지 않은 이가 없었다. 시조 3장을 부른 뒤에 잇따라 우조와 계면조 1편을 부르고 또 잡가를 불렀는데 모흥갑이나 송흥록 같은 명창들의 조격보다 못하지 않았다. 참으로 절세명인이라 할 만하였다.
자리에서 눈을 씻고 다시 보니 잠시 전의 추악한 모습이 이제는 갑자기 예쁜 얼굴이 되어 모두 눈길을 모으고 정을 보냈다. 나 또한 춘정을 금하기 어려워 남보다 먼저 눈길을 보냈다. 외모로 사람을 취하는 것이 아님을 이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안민영, [금옥총부] 157번 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