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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관계

<계섬을 비롯한 핵심인물들>

1) 계섬(桂纖/桂蟾, 1736-?/1-40): 본명은 김선이. 주인공, 女, 황해도 송화현에서 출생. 조선후기의 이름난 여성 음악가(가수), 영·정조 때 실존인물로서 실제 이야기를 참고하되 상상력을 덧붙여 창조한 인물이다. 착해 보이지만 어딘가 이지적인 인물. 여성스러운 생김새가 부드럽지만 반듯하고 고집스러워도 보인다.
침착하고 현명하며 음악적 재주가 뛰어나다. 생김새는 다감해 보이지만 조용히 다문 입이 의지가 강한 인물임을 암시한다. 신분이 낮은 인물답게 말수 적고 조용하지만 내면 속에 뜨거운 불을 간직한 인물이다. 상대방을 부드럽게 포용하되, 할 말은 하고 마는 캐릭터.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를 좋아하지만 함부로 하지 못한다. 보이지 않는 위엄이 있는 여성이다. 부드럽고 솔직하며 타인을 연민하고 돌본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약점은 있다. 신분이 낮다는 것이 표면적인 약점이다. 숨겨진 약점은 아버지의 소망을 자신의 미션으로 받아들였지, 진정한 자기 미션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7세에 아버지를 12세에 어머니를 잃고 돌보아 줄 친척도 없어 당대의 법에 의거해 관기로 등록된다. 부모의 죽음은 어린 선이에게 절망과 우울을 안겨주지만, 다른 한편으로 인생을 씩씩하게 개척해 나가게 하는 계기가 된다. 특히 그녀는 한 가지 미션을 운명처럼 안게 된다. 신분제의 벽에 가로막혀 음악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간 아버지와 어머니의 인생을 위로라도 하듯 음악인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녀는 아버지가 꿈꾸었던 장악원의 악사가 되기 위해 역사상 최초의 도전을 시도한다.
부모의 죽음이라는 큰 시련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그녀의 인생은 평안하지만 무미건조했을 것이다. 그러나 혼자 남겨졌기에 자신의 인생의 등불을 스스로 찾아야만 했다. 계섬에게 캄캄했을 마음을 비춘 등불은 바로 예술-음악이다. 처음 그녀에게 예술-음악은 그리움이고 갈망이며 마음의 위로이다. 계섬은 예술인이었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라지자 그 상실을 대체하듯 음악에 기댄다. 음악은 그렇게 발견된다. 그러나 음악은 곧 생존의 수단이기도 하다. 관노비가 되어 양반가의 여종이 된 그녀는 재예에 뛰어난 능력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가비가 되어 노비의 신역을 벗어난다. 더욱이 교방행수에 의해 재예기생-가기로 발탁됨으로써 선이의 삶은 화려해진다. 사대부들의 여흥의 도구가 아니라 더 많은 이들을 위해 예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차근차근 기녀 수업을 받는 가운데 음악 공부를 해간다.
그러나 처녀가 되어갈수록 기녀들의 허망한 삶을 엿보게 된다. 기녀들은 비록 재예는 뛰어나지만 풍류의 격이 낮은 손님들에게서 개성과 인격을 주장할 수 없는 비천한 신세이다. 특히 자신의 여성성이 야만스러운 남성 양반에 의해 상품처럼 쓰이는 것을 참을 수 없다. 기녀의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그녀는 한 판 게임을 벌인다. 기생 점고일에 자신을 점고한 참판 원의손에게 자신을 데려가되, 자신의 기예만을 사라고 제안한 것이다. 원의손이 그녀의 부탁을 들어줌으로써 음악-예술은 그녀가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었다. 그러나 곧 그녀는 원의손의 가비로 머무는 게 절망스럽기만 하다. 풍류의 격이 낮은 사대부의 잔치에 나아가 노래를 하는 삶이 한심하고, 무의미하기만 하다. 어느 날 원의손이 그녀를 모욕하자 그녀는 당차게 그를 떠난다. 그리고 자신의 후원자가 될 사람을 스스로 찾아 나선다. 계섬은 이정보의 사단에 들어가 좀 더 자유롭고 안정된 환경 속에서 음악활동을 한다. 그 즈음 장악원 악사 황문오와의 관계가 깊어지지만, 그녀의 주인이자 후원자인 이정보는 그녀를 독립된 인간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그녀의 사랑을 구속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다 만족스러운 듯 보인다. 그러나 계섬은 욕망이 더 큰 여걸인가? 그녀는 사대부들의 잔치에서 노래를 부르고 기녀들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행복하지 않다. 그녀는 마치 운명처럼 장악원의 오디션 공고를 보게 되고, 오디션에 응해 2등으로 발탁된다. 그리고 장악원에서 들어서면서 비로소 인생의 한 복판에 뛰어들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더럽혀지지 않은 자신을 음악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음악-예술을 통해 유교 조선의 신분과 성별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가?


2) 진아(1-25): 김성룡의 막내 딸. 음악 엘리트로서 계섬과 대립하는 인물. 장악원의 전악에 도전한다. 자신의 여성성과 갈등하는 인물. 결핍이 많아 욕망도 많은 인물, 질투의 화신. 남성적인 캐릭터이지만 무뚝뚝한 황문오의 마음을 얻으려다보니 자신의 여성성을 발견하게도 된다. 훗날 아버지의 실체를 알고 환멸하게 된다.

사대부 가문에서 태어난 양반 딸로 신분이 높지만 성별이라는 또 다른 ‘신분’에 대한 자의식이 강하다. 넷째 딸로 태어나 부모의 사랑을 받지만, 얼마 후 남동생이 출생하면서 성별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다르다는 사실에 눈을 뜨게 된다. 아버지에게 최고의 딸이 되기 위해 죽도록 노력하는 인물.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아버지를 능가해 아버지의 권력, 즉 가부장제를 비웃고 싶어 하는 전복적인 여성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장악원의 높은 관리인 아버지의 사랑을 받기 위해 사대부가의 여자들에게 허용되지 않은 음악을 배웠고 늘 아버지의 곁에 머문다. 시집도 잘 가고 싶지만 그보다는 권력을 갖고 싶어 한다. 동생에 대한 질투 때문에 늘 동생을 곤경에 빠뜨리는 악의적인 면모도 보인다. 어린 시절 사대부 집안의 불행한 여인이었던 할머니를 보며 여자로서 살기보다 성공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된다. 그녀의 어머니는 진아에게 사대부가의 딸이라면 누구나 받는 신부수업을 시키려 하지만, 그녀는 마음 없이 흉내만 낼 뿐이다. 끈질긴 노력과 부지런함으로 음악을 공부해 장안에 음악이론가, 평론가로서 이름이 알려지게 된다. 점차로 음악 수준이 높아지면서 아버지의 오른팔이 된다. 언어감각이 뛰어나 중국어에 능통하고 총명하고 자색도 갖춘 뛰어난 여성이다.
시집가는 것 말고도 다른 일을 하고 싶다. 그녀는 권력을 갖고 싶은 여성이다. 조선시대 사대부 여성들이 권력을 갖는 방법이란 성공한 남편을 두는 것밖에 없는데,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세상에 나아갈 수 있나?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갖기 위해 아버지 몰래 작곡한 음악을 들고 장악원의 오디션에 도전한다. 부정한 방식으로 일등을 해서 찜찜하지만, 어쨌든 일등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장악원에 들어가 계섬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뭐든 열심히 하지만 진아는 계섬에게 번번이 콤플렉스를 느낀다. 계섬은 신분이 낮은 가기이지만 천부적인 재능이 있기 때문이다. 진아와 계섬의 차이는 무엇인가? 계섬은 음악을 위로로 받아들이지만, 진아에게 음악은 무거운 빚이다. 계섬은 자유를 얻기 위해 진아는 승리하기 위해 음악을 한다.
계섬에 대한 콤플렉스 탓에 황문오의 마음을 얻으려 한다. 그러다 어느새 양반가의 딸로서 황문오를 은밀히 유혹한다. 그러나 황문오는 신분 혹은 권력으로 사랑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녀는 황문오를 적극 도와줌으로써 그를 출세시키려 하다가 그가 마음을 열어주지 않자, 그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그리곤 후회한다. 그 과정을 반복한다. 그러는 와중에 신분에 대한 자만심에 사로잡혔던 진아는 신분제의 허위를 깨닫는다. 황문오로 인해 자신의 숨겨진 여성성에 눈을 뜨게도 된다. 외로운 마음, 허전한 마음, 보살펴 주고 싶은 마음을 배우게 된다. 결국 계섬과 황문오가 무사히 도망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한다. 이러한 사이 양반가와의 혼담의 말이 점차로 진척된다.
어떻게 보면 진아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여성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계섬이 떠난 후 자신의 음악에 큰 애정을 느끼지 못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녀는 모든 것을 그만둔다. 그리고 당대 여성들이 그러하듯이 결혼을 하려 한다. 그렇지만 그녀가 유교적 가부장제에서 현숙한 여인으로 살 수 있을까? 결혼을 서두르는 그녀는 우울해 보인다. 그렇지만 결혼이라는 또 다른 인생 앞에서 상기되어 있기도 하다. 그녀는 어느 날 혼담 말이 오가는 남자의 특이한 면모를 엿보게 된다. 남자는 사대부가 아들치고는 좀 껄렁댄다. ‘규격 정품’ 같지 않은 그가 다소 마음에 든다. 그라면 남과 좀 다른 결혼생활이 가능하지 않을지 기대한다. 진아의 결혼이 암시된다.

3) 황문오(32): 계섬의 스승이자 연인. 가난한 농부 출신의 장악원 악공이자 악기 관리인. 냉소적이고 차가우나, 속은 깊고 따뜻하다. 키 크고 잘생긴 미남이다. 잘생긴 것만으로도 여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한번 거리에 나서면 삼동네가 훤해지는 미남자. 스스로가 잘생긴 탓인지 여자의 외모 같은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잘생기면 둔감하기 쉬워 가끔 여자에게 무례하게 군다. 눈치를 보지 않는다. 여자들이 늘 잘해주기 때문에 오만하다. 어머니 역시 장남인 그를 어려워하며 떠받들 듯 키웠다. 잘못된 세상에 기죽고 싶지 않기 때문에 더욱 오만하다. 당차 보이지만 의외로 구슬픈 해금을 연주한다.
본래 농사꾼이었는데, 아버지가 양민의 난에 주도적으로 가담하면서 가족 모두 몰살당할 위기에 놓이자 목숨을 구하기 위해 야반도주해 한양에 숨어든다. 즉, 그는 수배자나 다를 바 없는 신세이다. 농사지을 밑천도 없이 소작을 부치다보니 부당한 일이 많아 늘 ‘욱’하게 된다. 그렇지만 동생들이 많이 딸린 가장인 탓에 남의 밑에서 일하는 게 굴욕스러워도 출장연주도 나가지만 자기혐오에 젖는다. 양반들을 안 보고 사는 게 편해 대장간에 나가 일하다보니, 악기를 잘 만들게 되었다. 악기를 잘 만들어보려고 안기를 공부하다보니 어느새 귀도 트였고 악기 연주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천부적인 음감의 소유자다. 해금의 달인이다. 음감이 뛰어나고 악기를 잘 만든다는 소문이 나서 장악원에 스카우트 되어 들어갔다. 어쩌면 장악원이 안전할 지도 몰라 대담하게도 악공이 된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안위가 궁금해 늘 마음이 답답하다.
악기공으로서 혹은 거문고 연주자로서 그를 따라올 만한 사람이 없다. 오만해 보이지만 속은 여리다. 살아남기 위해 현실과의 접촉을 피한다. 성깔은 있지만 현실에 반역을 하지는 않는다. 시니컬한 인물이다. 음악에도 큰 열정이 없고, 꿈같은 것 갖지 않는 게 낫다고 여기며 산다. 그러다 계섬을 보며 꿈을 꾸는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훗날 진아, 계섬과 함께 우수 악공으로 뽑혀 중국에 가서 악기 제조법과 연주법을 배우는 등 견문을 넓힌다.

계섬과의 만남. 어느 날 사대부의 연희판에서 아주 오만한 기녀를 보게 된다. 양반들을 조롱하듯 멋대로 노래를 부르는 계섬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두 번 가량 그녀와 부딪힌다. 그런데 자신에게 친절한 다른 여자들과 달리 계섬이는 그에게 무심하지 않은가. 그녀에게 자꾸만 관심이 생긴다. 계섬을 장악원에서 만난다. 뭐든 열심히 배우려하고, 늘 용기 있는 계섬에게 점점 끌린다. 늘 타협할 줄 모르고 정면 돌파하는 계섬이 기특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그녀를 도와주고 싶다. 친한 악공이 계섬을 좋아하는 듯하자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결국 그녀에게 마음을 들켜버리고 만다. 반면에 김진아의 구애가 당혹스럽기만 하다. 당돌하면서도 진아가 귀엽기도 하지만 이성으로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점차로 음악인으로서 정체성도 생겨나고 꿈도 생겨 장악원 안에서 전도양양한 악인이 되지만, 아버지와 관련된 비밀이 탄로나 쫒기는 신세가 되어 결국 한양을 떠난다.


<계섬 이들의 윗세대들>

4) 김성수(영조 때의 악생- 1700년에 나이 서른여섯): 계섬의 아버지. 현재는 아전 일을 맡아 책이나 서류를 정리하는 하급관직에 있으나, 한때 장안에 내로라하는 연주자였다. 장악원에 소속된 악생. 본래 악생은 양민 중에서 뽑아 정하는데 전란으로 악생들이 흩어져버려 천민 출신들 중 일부가 악생이 되었다. 그의 아버지는 사대부이지만, 자식의 성은 아버지에게서 이어받되 신분은 어머니를 이어받는 당대의 법에 의해 천민 계급에 묶여 있다. 아버지는 당대의 풍류가로 유명한 양반이었고 어머니는 관기였다. 악생이 된 후 음악적 재능과 성실, 총명으로 일찌감치 장악원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진급해간다.
야망이 커서 전악에 도전했다. 전악은 조선시대 장악기관에 소속되어 음악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잡직 벼슬 중의 하나인데, 예악을 중시한 조선시대에는 거의 모든 의례에 악이 수반되었기 때문에 궁중행사에 악인들이 대거 동원되었다. 아악을 담당하는 전악은 악인의 대표로서 실제 음악연주를 이끄는 최고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그 역할이 막강하였다. 전악이 된다는 것은 신분상승을 의미하기도 했다. 전악은 장악원 잡직 최고 직인 정육품이고 그 다음은 종육품 부전악이다. 전악은 추천, 근무일수, 취재(取才)를 통해 등용되었다. 악공이 전악이 되기까지는 대략 70년이 소요되지만 성실하게 근무하거나 공적을 세우면 승진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김성수는 악생의 길을 밟아 악사 시험에 응시하지만, 배다른 형의 음모로 한쪽 귀가 미세한 소리를 잡아 내지 못해 시험을 망친다. 그의 재능과 장악원에서의 기여도를 안타까워한 이들의 청원에 의해 아전이라는 하급관리직을 부여받아 생활한다.
성격이 대쪽 같으며, 양반사회에 대해 환멸하고 냉소하는 사람. 장악원을 그만 두었지만 여전히 큰 잔치가 있으면 그를 부르러 온다. 음악을 배우러 오는 사람도 많지만 계섬을 제외하고는 아무에게도 음악을 가르치지 않으며 혼자서 작곡과 연주로 슬픔을 위로한다. 양반에게 끌려가 매를 맞은 후 다음 날 새벽 주검으로 계섬에 의해 발견된다.
5) 부용(10-39): 계섬의 어머니. 평양의 관기. 명창으로 이름을 날리던 중 사대부가에 첩실로 들어가 살았지만 주인이 실각하고 다른 세력에 제거되는 과정에서 자신 역시 죽음을 당한 것처럼 꾸며 스스로를 유령으로 만들었다. 오갈 데 없이 떠돌며 한동안 길에서 즉석 공연을 하는 것으로 먹을 것을 벌었다. 우연히 장터에서 노래를 하다가 언젠가 평양감사 전별식에서 함께 연주를 한 적이 있던 김성수와 재회한다. 마침 김성수는 장악원을 나와 하급아전으로 살아가던 노총각이었는데, 김성수가 그녀를 거둔다. 첩으로 살면서 온갖 구박을 다 받고 하인처럼 부려졌기 때문에 생활력이 강하지만 늘 자신의 정체가 발각될까 두려워 집에만 처박혀 있다. 바느질 솜씨가 소문나 대갓집 소실의 옷을 만들어주는데, 어느 날 그녀를 찾아온 소실이 그녀의 신분을 알아챈 것 같아 더욱 두려워한다. 늘 움츠려 있고 조심스럽다. 그렇지만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가는 당찬 면모도 있다. 계섬에게 노래를 가르쳐 준다. 아직 어린 계섬을 남겨두고 한스럽게 죽는다.


6) 김성룡: 장악원 제조. 예조에 소속되어 겸직으로 장악원을 관리한다. 과거시험 출신의 실력파 관리. 실력은 있지만 덕망은 없는 인물이다. 김성수에 대한 대결의식이 강하다.
계섬 아버지 김성수의 배다른 형님. 어머니를 외면했던 아버지에 대한 혐오를 배다른 동생에게 돌린다. 아버지에게 도전하지 못하고 배다른 동생을 증오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사랑한 아버지로부터 음악을 배워 재능이 뛰어나다. 아버지에게 이해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었지만 풍류객인 아버지는 자신에게 사랑을 베풀어주지 않았다. 예의 세계를 이해하려다 보니, 과거 급제 후 어느새 예조의 일을 맡아하게 되어 장악원의 관리가 된다. 오입쟁이인 아버지를 증오했지만 그 자신도 어느새 아버지 같은 바람둥이가 되어 있다. 그러나 그는 늘 자신이 낫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격 없이 바람을 피워댔지만, 자신은 늘 가족과 자식들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장악원의 관리로 들어가 보니, 배다른 동생 김성수가 단연 뛰어나다. 동생에 대한 질투로 동생이 전악이 되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는다. 그의 귀를 어둡게 하는 약을 먹이고 자신이 키운 양민 출신 악생 오만섭을 지원한다. 비뚤어진 욕망 탓에 장악원의 재물들을 살짝 빼돌리고, 취재 시험에 붙여준다는 명목으로 돈도 챙긴다.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 결핍감 때문에 여자를 함부로 취한다. 의녀 황연실을 겁탈한 후 정부로 두는 한편으로 그녀를 의녀장으로 뽑아준다. 황연실을 자신의 성적 노리개로 삼는 한편으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용한다.
부도덕한 인물이지만 죄책감 탓인지 가족을 귀하게 여긴다. 딸도 예뻐하지만, 특히 아들 녀석을 끔찍하게도 예뻐한다. 훗날 자신의 딸 진아를 악사가 되게 하기 위해 알게 모르게 적극 후원하고 계섬을 방해한다. 자식들에게 존경받고 싶어서 바람을 피워도 꼭 잠은 집에 가서 잔다.

7) 김연택: 성수, 성룡의 아버지. 참판 벼슬, 당대의 유명한 풍류객. 성수의 어머니를 특히 아꼈다. 성수에게는 정을 주었지만 본처의 아들인 성룡에게 엄격하다. 풍류병으로 죽는다.

8) 양정인: 성룡의 어머니. 사대부가의 여자. 일찌감치 남편에게 버림받듯 살았다. 조용하고 순응적인 여자인 듯 여겨지지만 낳은 자식에게도 깊은 정이 없이 늘 자살충동에 시달린다. 한번은 목을 매단 것을 아들 성룡에게 들킨 적이 있다. 고독하게 살아온 탓인지 치매에 시달린다. 어린 시절 아들에게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붙들려고 음악공부를 시키는 한편으로 아들이 아버지를 증오하게 만들었다.

9) 황 규: 황문오의 아버지. 양민의 폭동을 일으킨 인물. 수배를 당하고 쫒기는 신세. 아들과 가족의 행방을 쫒아 광대패들 속에 섞여 다니며 전국을 떠돈다. 폭정에 항의해 결국 비극적 운명을 맞는 인물이다.

10) 묵호룡: 당대의 실세, 부도덕한 권력자. 계섬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인물.

<계섬의 스승, 후원자들>

11) 계섬의 스승 1. 교방 행수 소연재(40)

기녀인생의 허망함을 알기에 계섬에게 예인이 되라고 가르친다. 한때 사랑에 목숨을 걸었지만 소실로 사대부를 따라가던 중 길 중간에서 버림받는다(실존 기생의 일화를 인용). 그 후 남자보다 권력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재물을 모으지만 그럴수록 자존심이 다쳐 기예를 닦는데 열중한다. 그녀는 예술은 높지만 신분이 낮은 데서 오는 간극의 비애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계섬이 교방을 나가도록 적극 도와준다. 그러나 계섬에게 깐깐하게 음악과 춤을 가르친다. 결국 예술로부터 구원받지 못한 인물.

12) 계섬의 스승이자 적대자: 참판 원의손(50)

계섬을 점고한 사대부. 음악에 대한 야망이 크다. 사대부들 사이에서 음악은 권력 장악의 수단이기에 음악적 능력이 뛰어난 계섬을 소실로 취하되 그녀를 함부로 하지 않는다. 훗날 계섬과의 계약을 어기고 계섬을 잔치판에 보내 모욕을 받게 하고, 계섬에게 수청 들기를 요구한다. 계섬은 원의손을 버리고 이정보 문하로 들어간다. 훗날 원의손이 계섬을 찾아와 다시 돌아갈 것을 권하지만 거부한다.

13) 계섬의 스승 2: 대제학 이정보(1693-1766) 출세한 공직자, 음악 후원가, 계섬을 예인으로 존중해주었다. 조선 후기 음악문화의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물.
영조대에 대제학을 지내면서 예조판서를 겸임한 인물로 음악을 이해하였다. 시조를 백여수 남기기도 했다. 1763년 은퇴 후 음악 하는 사람을 집안에 두어 이들의 후원자 역할을 자청했다. 음악에 조예가 깊어 그의 문하에서 배출된 명창들이 많았다. 당대 최고의 권력자이지만 특이하게도 야한 사설시조를 많이 쓴 인물. 한편에서는 큰 인물이라고 칭송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퇴폐적 생활 탓에 아들을 두지 못했다고 비판받는 인물이다.
계섬을 음악적으로 후원하고 사랑하지만 함부로 취하지 않는다. 사대부의 고독, 허무, 무능함, 사치, 뻔뻔스러움 모두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계섬에게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고 그녀를 후원한 까닭은 무엇일까?
복합적인 캐릭터인데, 영조의 탕평책에는 반대하지만(서열을 중시여기는), 유흥을 즐길 때는 서열이 없다고 여기는 개방적인 인물. 예인은 존경하지만 여자를 함부로 취하고 버린다. 정치판의 부정함에 대해 환멸 하지만 정치판 실세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 계섬은 이정보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한편으로 그를 환멸 한다.


<장악원 사람들>

14) 이달수: 계섬을 짝사랑하는 동료이자 배반자. 계섬에게 구애하나 거절당하자 계섬을 상처 입히려 한다. 차기 전악을 노리는 인물로서 실력을 쌓기보다 정치에 관심이 많다. 김성룡과 전악 오만섭의 오른팔 역할을 한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진급이 가장 빠르다. 김성룡 네가 위기에 처하자 악생, 악공들을 설득해 구명운동을 펴는 한편으로 내부 고발자를 왕따 시킨다.

15) 안민형: 비평가의 타락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여기들을 대갓집 소실이 되게 하는 알선책. 기생들은 소실이라도 되기 위해 그에게 몸과 돈을 준다. 양반들은 이름 난 비평가로 알려진 안민형의 추천을 받아 기생들을 소실로 앉히거나 가비로 두려한다. 연예 엔터테인먼트의 상업성과 남성성을 보여주는 캐릭터. 그런데 시는 무척 잘 써서 허영심 많은 기생들의 애정공세를 받는다. 중인 계층이지만 자신의 신분에 만족하기보다 허영심이 강한 인물. 의복이며 가지고 있는 물건들의 수준이 높은 유미주의자. 유미주의자로 살기 위해서라도 신분상승하고 싶은 기녀들과 예술을 아는 양반이라는 허영심을 만족시키고 싶은 양반들 사이를 오가며 재물을 모은다. 계섬에게 시문에 대해 가르쳐준다. 김성룡의 허위를 잘 알고 있지만, 장악원의 음악 수준에 대한 고평을 들려주고 뇌물을 받아먹는다. 당대의 이름난 시인이자 음악저술가이기에 임금도 그의 비평을 무시하지 못한다.

16) 이연실: 김성룡의 정부인 의녀. 김성룡을 도와 김성진에게 귀가 어둡게 되는 약을 먹이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김성룡의 여자인 탓에 의녀장이라는 역할을 맡아 권력을 휘두른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기실 부당하게 시작된다. 이후 성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 된다. 훗날 김성룡에게 버림받고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역할을 맡는다.

17) 계섬의 친구 은실이: 교방기생시절부터 함께 한 친구. 장악원에서 상봉하게 되며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맡는다.

18) 오만섭: 장악원의 전악. 한양의 유흥가에서 술집을 운영한다. 제조 김성룡의 도움을 받아 장악원의 여악, 악공들을 빼돌려 장사에 동원시킨다. 악인들의 반발이 심해지면 취재 시험에 나쁜 점수를 주는 식으로 불이익을 준다. 김성룡에게 정기적으로 여자와 돈을 상납한다.

19) 별감대장: 한양의 오렌지족이자 유행을 선도하는 별감들의 모임. 별감들과 양반들의 결탁관계를 보여준다. 창기문화를 엿보게 하는 인물들. 중세사회의 질서가 휘청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인물들. 오만섭의 술집에 와서 여흥을 벌인다.

20) 영조 임금: 음악을 중시하는 조선의 왕. 음악을 정비함으로써 조선사회를 바로잡고자 한다. 계섬의 재능과 성실을 알아본다.

21) 권 현수: 양반가의 자제로 가산을 탕진하고 거리의 악사가 된 인물. 빼어난 가수. 길거리 대중음악계의 스타. 별감대장들과 어울린다.

이외 장악원의 계섬의 친구들과 반대파들, 기녀들 등 여러 인물들이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