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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일수와승진

<장악원 악인의 출근일수와 승진>

[경국대전]에 규정된 장악원 악인의 출근일수 조항은 장악원 소속 악인들로 하여금 출근일수를 늘려 많은 연습을 하도록 하는 장치와 관련이 있는 규정이다. 즉 악인들의 출근일수가 일정한 날수에 차게 되면 품계를 올려 주어 악인들의 연습을 독려하였다. [경국대전]의 「이전(吏典)」 ‘잡직(雜織)’조에는 출근일수를 다음과 같이 규정하였다.

악사, 악생, 악공은 모두 장번(長番)이다. 출근일수가 1,200일이 차면 품계를 올려주는데, 정6품 이상 오르지는 못한다. 양인은 품계가 정직(正職)과 같다. 악공은 체아직 20명 내로서 당악 12명, 향악 8명이다. 관현맹은 출근일수가 400일이 차면 품계를 올려주되 천인은 종6품 이상 오르지 못한다.

악생 신분으로 출근일수를 1,200일 채우고자 할 때, 한 달에 6회 출근하는 것으로 계산해 보면, 일 년에 72일이 되므로 16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실상은 이륙좌기일로 규정된 실제 출근일수 이외에도 이들이 출근해야 하는 날은 더 많이 있으므로 품계가 오르는 기간은 이보다 더 짧아진다. 이륙좌기 이외에 왕실의 각종 행사를 위해 동원되는 기간도 출근일수에 포함되므로 1,200일을 채우는 기간이 더 짧아지고, 또 특별한 업적이 있을 경우에도 품계를 올려주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 출근하면 품계를 올려주는 규정은 한편 장악원 소속 음악인들의 연습 시간을 독려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좋은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음악을 익히고, 익힌 음악을 꾸준히 연습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음악인들의 연주행위는 순수하게, 자발적 예술욕구로 이루어지는 것 이라기보다는 동원체제의 하나로서 ‘신역’의 형태로 부과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연주행위는 순수한 ‘음악적 체험’이기 이전에 대가가 낮은 ‘노동’의 형태로 인식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악공과 악생의 연습일을 법적으로 규정하고, 일정을 채우면 품계를 높여주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일정 대가를 부여하는 장치로 활용되었다.

참고문헌
[經國大典], [大典會通] ‘雅俗樂’, [六典條例] ‘掌樂院’, [樂掌謄錄], [增補文獻備考] 「樂考」,
* 송지원, "조선시대 장악원의 악인과 음악교육 연구" [한국음악연구] 제43집, 한국국악학회, 2008. 171-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