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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연습규정

<장악원 악인의 음악연습 규정>
장악원 악인들이 궁중음악 연행을 위해 연마해야 하는 것은 각각 해당하는 전공 악기이다. 음악 실기는 일정 기간의 연습을 통해 기예를 연마해야 하는 특징을 지니므로 궁중음악 연주를 담당한 장악원 소속 음악 실기인들은 행사에 소요되는 음악을 연습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혹은 부정기적으로 연습 시간을 정해 놓고 음악을 연마하였다. 이 가운데 정기적인 연습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경우 매달 2자와 6자가 들어가는 날, 즉 2일과 6일, 12일 16일, 22일 26일의 여섯 차례에 걸쳐 행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한 이유에서 장악원 음악인들의 습악(習樂)을 이륙좌기(二六坐起), 혹은 이륙회(二六會), 이륙이악식(二六肄樂式)과 같은 이름으로 불렀다. 이는 장악원의 정규적 음악이습(音樂肄習)과정의 하나로 정해진 것으로 조선시대의 여러 법전에 규정하여 시행되었다.
법으로 규정한 ‘이륙좌기’와 같은 규정은 다양한 내용의 음악을 소화해야 하는 장악원의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음악 연습을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한 달에 여섯 차례 외에도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별도의 연습을 해야 했고, 궁 안에서 특정한 행사가 있을 때에는 그 시일에 임박하여 더 많은 연습을 하기도 했다.
이륙좌기의 경우 전좌(殿座)시, 즉 왕이 자리에 나올 때에는 시행하지 못하였다. 한 달에 여섯차례라는 시간도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데, 이러한 규정만으로는 경우 연습시간이 현저히 부족하였다. 악공과 악생의 음악연습 시간은 궁중의 행사에서 소용되는 음악연주의 수준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에 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잘 갖추어진 국가전례(國家典禮)의 틀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따라서 이러한 현실을 가장 잘 인식한 영조는 1762년(영조 38) 당시 장악제조였던 서명신(徐命臣)에게 왕이 자리에 나올 때라도 음악 연습은 그대로 행하도록 하는 전교를 내렸다. 그 결과 영조 38년 이후에는 전좌시에도 이륙좌기를 행했음을 알 수 있다. 장악원의 습악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이고, 습악을 충실히 한다는 것은 잘 갖추어진 의례를 행하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되기 때문이었다.

참고문헌
* [大典會通] ‘雅俗樂’, [六典條例] ‘掌樂院’, [樂掌謄錄], [增補文獻備考] 「樂考」, [英祖實錄], [國朝五禮儀]
* 송지원, "조선시대 장악원의 악인과 음악교육 연구" [한국음악연구] 제43집, 한국국악학회, 2008. 171-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