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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후원자

<음악후원자>

조선시대 음악인들은 국가 혹은 개인 혹은 집단에 의해 일정 후원을 입었다. 서양에서 예술 후원자는 흔히 ‘패트런(patron)’ 칭하는데, 이 용어는 서양의 예술후원제도를 논할 때 흔히 쓰이는 말이다. 패이트런의 사전적 정의는 ‘보호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 예술가나 사회사업․학술 단체 따위를 재정적으로 원조하는 사람’이라 되어 있는데 이는 ‘후원자’, ‘보호자’, ‘장려자’, ‘은인’ 등의 개념으로서 ‘스폰서(Sponser)’와 유사한 의미로 쓰이고 있다. 조선시대의 문헌기록에는 패이트런의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보이는 인물의 유형이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이들을 ‘예술 후원자’라는 용어로 규정해 놓지는 않았다. 따라서 예술 후원자로 상정할 만한 활동 양상을 보이는 이러한 인물군(人物群), 다시 말하면 예술가에 대한 스폰서 역할을 담당한 개인, 집단, 기관 등을 범칭 ‘예술 후원자’로 규정하여 사용할 수 있다. 이들의 후원이 예술 전반에 걸쳐 이루어졌고, 그러한 후원이 예술을, 예술작품을 가동시키는 큰 힘의 하나가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직업으로서의 음악활동으로는 안정된 생활을 유지할 수 없던 음악인들에게 물적 토대를 제공하는 무리의 존재는 중요하다. 아무런 후원 없이 홀로 서야 하는 음악인들의 경제적 위축이 자칫 예술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재력있는 후원자의 물질적 후원은 재능있는 예술가들에게 큰 힘이 되었음에 분명하다. 물질적 후원에서 더 나아가 후원자들과의 교류를 통한 지적, 정신적 후원이 예술가들에 미친 영향 또한 간과할 수 없다는 점에서 후원자들의 역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술, 그 중에서도 음악의 유통은 일정한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것을 연주할 예술가와 그것을 감상할 청중이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그러한 시․공간을 작동시키는 동력 가운데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존재가 곧 후원자이다. 후원자의 요구에 의해 연행되는 음악은 곧 특정 집단이 추구하는 예술양식, 혹은 예술취향을 반영하므로 그 음악에 시대성, 혹은 계층성을 담게 된다. 조선왕실의 후원을 받는 장악원 소속의 음악인들이 왕실에서 유통되는 아악과 당악 향악에 속하는 궁중음악을 연주하고, 민간의 후원자로부터 후원을 받는 음악인이 여타 민간음악을 소화해 내는 현실이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이다.
이처럼 예술후원자의 층위는 넓은 편이다. 국가가, 왕실이, 기관이, 한 개인이, 집단이 모두 후원자가 될 수 있었고, 이들 가운데 어떠한 존재에게 어떠한 목적으로 후원을 받았는지 여부에 따라 수혜자가 주로 연주할 혹은 생산할 음악의 종류, 양식을 좌우하기도 한다. 후원자의 성향에 따라서는 수혜자에게 큰 요구 없이 음악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만을 조성해 주는 경우도 있다. 또 특정 쟝르의 음악에 집중적으로 지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조선 후기 중인 서리 집단의 참여와 후원에 의해 가곡의 장르적 발달이 이루어졌던 것이 이러한 유형에 속한다. 후원자들의 이러한 역할이 음악 각 분야의 개체적 발달에 일정한 공헌을 하였다.

참고문헌
* 송지원 “조선시대 음악(인)과 후원의 양상” [한국의 예술지원사], 2009, 미메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