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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집

추재집(秋齋集)

조선 후기의 여항시인(閭巷詩人)인 조수삼(趙秀三)의 시문집. 8권 4책. 신활자본. 그의 손자 중묵(重默)이 유고를 정리하고 김진환(金晉桓)이 편집하고 장홍식(張鴻植)·이주완(李柱浣)이 교감하여 1939년 서울의 보진재(寶晉齋)에서 간행하였다.

≪호산외기 壺山外記≫에는 조인영(趙寅永)이 문집간행을 시도하였다고 하였으나 사실여부는 알 수가 없다. 활자본으로 간행되기 이전에는 여러 종의 사본들이 전하여졌다. 이것들이 이 책의 편집저본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추재집≫의 서명은 다음과 같다.

≪추재시고 秋齋詩稿≫·≪추재시초 秋齋詩抄≫·≪추재기이 秋齋紀異≫·≪고려궁사 高麗宮詞≫·≪경원총집 經飯叢集≫·≪청창만록 晴銹漫錄≫·≪추재시고 秋齋詩藁≫ 등이다. 책머리에는 중국의 주문한(朱文翰)과 강련(江漣)의 서(序)와 문집목록이 있다.

권1∼6은 시 1,500여수, 권7은 고려궁사 22수와 추재기이·외이죽지사(外夷竹枝詞)·공령시(功令詩), 권8은 서(序) 5편, 기 12편, 전(傳) 6편, 제문 4편, 상량문 1편, 전(箋)1편, 계(啓) 1편, 서(書) 7편, 찬 2편, 명(銘) 2편, 발 1편, 지(識) 1편, 서후(書後) 2편, 잡저 7편, 부(賦) 3편, 세시기(歲時記), 부록으로 추재선생전, 끝부분에 송백옥(宋伯玉)의 발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추재집≫은 시·문·부(附)의 순으로 되어 있다. 시가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권1∼6의 시들은 1788년(정조 12, 27세)을 전후로 하여 1849년(헌종 15, 88세)까지 지은 것으로 연대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조수삼이 중국과 우리 나라를 여행하면서 쓴 기행시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중국의 오숭량(吳崇梁)·주문한 등과의 증답시는 조선 후기 한중문화의 교류상황을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조수삼의 시편 중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중국의 문물과 풍물을 노래한 〈억석행 憶昔行〉, 홍경래난을 소재로 하여 난의 전개양상과 민중의 고통을 그린 〈서구도올 西寇極奄〉·〈농성잡영 娘城雜詠〉 22수, 관북지방 민중들의 처참한 생활상을 묘사한 〈북행백절 北行百絶〉, 피폐한 농민들의 생활을 묘사한 〈차경직도운 次耕織圖韻〉 46수 등이 있다.

≪추재기이≫는 조선 후기 도시 하층서민들의 시정생활을 그려낸 것으로 그 구성방식이 특이하다. 제목 아래 간단한 인물중심의 일화를 적고 그 내용을 다시 칠언절구로 압축하여 놓았다. ≪추재집≫ 권8에 있는 6편의 전들은 저자의 생동하는 필치로 구사되어 있다.

조선 후기에 등장한 한문 단편의 특징적 면들과 궤를 같이하는 문학작품들이다. ≪추재집≫은 국립중앙도서관 및 서울대학교·고려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1980년 민족문화사에서 영인하였고, 1986년 여강출판사에서 ≪여항문학총서≫ 3책으로 영인하고 유포하였다.

≪참고문헌≫ 秋齋集.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