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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장만록

졸장만록(拙庄漫錄)

1796년(정조 20)에 쓰여진 편자 미상의 가야금 고악보. 1책. 사본(寫本). 현재까지 발견된 가야금 악보 중 가장 오래된 악보로 가곡의 가야금 반주곡이다. 현재 대전광역시립연정국악원(大田廣域市立燕亭國樂院)에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의 앞부분 6면은 가야금수법록(伽倻琴手法錄)·가야금도해(伽倻琴圖解)·우수탄현법(右手彈絃法)·좌수탄현법(左手彈絃法)·조현법(調絃法) 등 범례에 관한 것이다. 다음의 32면은 삭대엽(數大葉) 우조(羽調)둘째·우조셋째치·계면조(界面調)·계면삭대엽(界面數大葉)·우조낙시조(羽調樂時調) 등의 악보이고, 뒷부분 20면은 음악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한방의학에 관한 글로 되어 있다.

〔내 용〕 〈가야금수법록〉에서는 편자의 의도·상황·연대 등 편찬 경위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흥양(興陽:지금의 전라남도 고흥지방)에 사는 윤동형(尹東亨)이라는 맹인이 가야금을 잘 탄다는 말을 듣고, 편자가 1766년 여름에 윤동형을 만나 그가 연주하는 대로 일일이 기록하고 악보를 만들던 중 어지럼증이 생겨 우락(羽樂) 5장 중에서 그치게 됨이 매우 한스럽다 하고, 이렇게 쓴 초고를 30년이 지난 다음에 휴양차 정리한다고 썼다.
병진년(丙辰年, 1796) 가을이라는 연대와 편자의 호를 ‘졸옹(拙翁)’이라 하여 자신을 낮추어 썼다. 〈가야금도해〉에서는 악기에 용구(龍口)와 봉미(鳳尾)가 표시되어 있고 줄 이름은 저음에서부터 1·2·12현으로 적혀 있고, 박자 구분이 없는 점으로 보아 편자가 가야금 음악에 대하여는 생소하여 윤동형이 연주하는 것을 보고 이 악보를 편찬한 것 같다.
전하여 내려오는 고악보는 대개 거문고 악보로서 가야금 악보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가야금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참고문헌≫ 拙翁伽倻琴譜(張師勛, 國樂史論, 1983).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