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문화원형 라이브러리
인쇄 문화원형 스크랩

아리랑에 대한 애정

해설-아리랑에 대한 애정

아리랑을 학문적인 관점에서 다루기 시작한 1930년대 김지연이나 김재철은 물론이고 1970년대까지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분야가 기원과 어원문제이다. 사실 기원과 어원에 대한 집착은 유별나다고 할 만한데, 딱히 바람직한 현상만은 아니다. 아리랑은 다른 민요와는 다르게 각각의 기원설화가 있고 이는 어원설과 교섭을 이뤄 복잡한 설이 생겨나게 했다. 이를 빗대어 “청천하늘엔 별도 많고 아리랑 어원설엔 말도나 많다.”고 하기도 한다.

총독부기관지 조선151~153호까지 연재기사를 묶어 김지연이 발간한 조선민요아리랑 총독부기관지 조선151~153호까지 연재기사를 묶어 김지연이 발간한 조선민요아리랑

물론 아리랑이 역사 깊은 노래니 기원설도 많고, 종류가 많으니 어원설도 많을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그래서 ‘아리랑 어원백설(語源百說)’ 이란 말이 생기기도 했을 것이다. 설마 말이 그렇지 실제 백가지 주장이 있겠느냐고 하겠지만 그에 남짓하면 남짓했지 했지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아리랑에는 이다지도 어원설과 기원설이 많게 되었을까?

어째서 단순한 관심의 차원을 넘어 집착까지 이르게 되었을까? 이 의문 또한 아리랑의 실상을 파악하는데 필요하지 않을 수 없는데다. 그런데 그 이유는 의외로 간명하다.
바로 친근감과 애정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즉 ‘으아앙’· ‘아이고’· ‘어마니’와 같은 원초적 울음소리나 감탄사, 그리고 친족어의 음가와 3음절의 친근성, 거기에 2행1연(二行一聯)에 후렴이 붙으면 한수가 되는 형식의 용이성, 남녀노소 유무식자 간 누구나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리리요/ 아리랑 고래로 나를 넘겨주소”에 두 줄 노랫말을 지어 넣으면 자신의 노래가 되는 서민적인 양식과 구조의 안정성, 이런 요소들이 누구나 말참견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탓으로 너도 아리랑 나도 아리랑, 내가 만들었다거나 네가 만들었다 거니 하여 그 설이 많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도 사정은 비슷하다. 뿌리의식과 깊은 애정이 문중의 충신효자 설화와 지명 유래담을 생산해 냈듯이, 문중과 지명에 연관지어 말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문중이나 고장의 역사와 아리랑을 교섭시켜 어느 것이 어느 것의 텍스트가 되든지 세월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결합되어 하나의 설로 정착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고 보면 다른 민요의 기원설과는 다르게 하나의 기원설과 어원설이 결합되고, 다시 여기서 재생산 되어 어느 결에 어느 한 설을 부정하고 다른 설을 주장하는 식이 아니고 그 각자가 독자적인 설로 인정받게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