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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 SEEGER의 ARIRAN

해설-PETE SEEGER의 ARIRAN

1953년, ‘미국 포크계의 어머니'로 추앙받는 반전 포크가수 피트시거가 1951년 치열한 전쟁을 보도하는 방송에서 처음 접한 아리랑 1)을 자신의 첫 번째 라이브 앨범에 삽입하였다.
그는 밥 딜런, 존 바에즈, 피터 폴 앤 메리 같은 반전·평화 음악인보다 앞서 선도적으로 반전, 평화음악을 선보인 인물로써, 아리랑을 반전음악으로 인식하고 음반화 했다는 점에서 주목하게 된다. 또한 그를 재평가할 수 있는 점은 ‘아리랑'을 그답게 해석했다는 점이다. 그는 벤조(Banjo) 반주로 노래를 부르기 전에 아리랑에 관한 자기 나름의 코멘트를 하였다. 그 코멘트에는 그다운 주목할 만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데, 오늘의 우리에게도 매우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질 만한 내용이다.


“한국인이 부르는 노래에 ‘아리랑'이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불러왔다고 하는데, 일본의 식민지로 있던 시기에는 부르지 못하게 탄압받은 사실도 있다고 한다. 내 생각으로는 남한과 북한이 분단되어 전쟁을 하고 있지만, 두 나라는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그들이 아리랑을 함께 부른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민족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설령 전쟁을 치렀고, 그래서 분단국으로 서로 등지고 살지만, 아리랑을 함께 부르니 남북은 하나의 나라라는 주장이다. 동질감이 없다면 결코 하나의 노래를 같은 정서로 부를 수 없다는 음악사회학적인 분석이다. 당시로선 의외의 인식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기능이 있었기에 아리랑은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게 그렇게 강렬하게 전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자료는 아리랑이 그저 어쩌다 외국인에게 알려진 것이 아니라 매우 특별한 역사적 계기에 한 외국인 가수에 의해 재해석된 경우임을 알려 준 것이다.
이는 가수라는 직업의식에서 감지된 것이겠지만, 아리랑의 음악성이나 전쟁 중에도 불리는 아리랑의 연대정신과 공시(公示)성을 파악한 결과다. 그야말로 아리랑의 남북 ‘통일노래' 가능성을 들어 세계적 반전음악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그리고 1964년 라이브 음반 외 몇 개의 앨범에 수록함으로써, 이 역시 세계적으로 보급됐다.


아리랑은 비록 한때 동족상잔의 치욕과 함께했지만, 위에서 살폈듯이 그 역사성과 세계성으로 통일의 노래로, 평화의 노래로 불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1) 일설에는 그가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약 9개월 정도 보병으로 참전했던 영국계 미국 가수로써 복무를 마지고 귀국하여 음반화 한 것이라고 한다

음원-PETE SEEGER의 ARI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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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PETE SEEGER의 AR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