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문화원형 라이브러리
인쇄 문화원형 스크랩

판소리 다섯마당수궁가 중 별주부가 토끼보고 꼬시는 대목 1

연관목차보기

수궁가 중 별주부가 토끼보고 꼬시는 대목 1

장단 / 유형 / 시간

자진모리 / 창 / 04분11초

사설보기

수궁가 중 별주부가 토끼보고 꼬시는 대목 1

"일개간퇴 그대 신세 삼촌구추(三春九秋)를 다 지내고
대한엄동 설한풍 만학에 눈쌓이고 천봉에 바람이 칠제 앵무원앙이 끊어졌네
화초목실 없어질제 어둑한 바위밑에 고픈배 틀어잡고 발바닥만 할짝할짝 더진 듯이
앉은 거동 초회왕(楚懷王)의 원혼이요 일월고초 북해상소중랑(北海上蘇中郞) 원혼이요
거의 주려 죽을토끼 새우등 구부리고 삼동고생을 겨우 지내 벽도홍행 춘일월(碧桃紅杏春二月)에 주린 구복(口腹)을 채우랴고
심산중곡을 찾고 찾어 이리저리 지낼적에 골골히 묻힌건 목달개 음찰기요 봉봉이 섯난 건 매 받는 응주(鷹主)로다,
목달개 거치게 되면 결항치사(結項致死)가 대량대량 제수 고기가 될 것이요
청천에 떴난건 토끼 대구리 덮치려고 우그리고 드난 것은 기슭으로 휘여들어
모릿꾼 사냥개 험산골로 기어올라 퍼긋퍼긋이 뛰어갈제 토끼 놀래 호드득 호드득 추월자 매놓아라
해동청 보라매 귀뚜리매 빼지새 공작 이마루 도리당사 적굴새 방울떨쳐 쭉지끼고
수루루루루루루루루 그대귓전 양발로 당그랗게 집어다가 꼬부랑한 주둥이로 양미간 골치대목을 꽉꽉꽉!"

"허 그분! 방정맞은 소리말래도"

점점 더허는디
"그러면 뉘가 게 있간디요.
산중등으로 돌지 중등으로 돌며는 송하에 숨은 포수 오난 토끼 노(쏠)리고 불대라는 도포수
풀감토 푸삼(사냥꾼이 짐승을 속이려고 풀을 꽂은 적삼)을 입고
상사배물에 왜물조총(倭物鳥銃) 화약답사실을 얼른 넣어
반달같은 방아쇠 고초같은 불을 얹어 한눈 찌그리고 반만 일어서서 닫는 토끼 찡그려보고 꾸르르르르르 탕!"

"허그분 방정맞은 소리말래도"
점점 더 하는디
"그러면 뉘가 게 있간디요 훤헌들로 내리제 들로 내리면 초동목수(樵童牧揷) 아이들이 몽둥이 들어메고
없는개 호구리고 워리두둑 쫓는 양은 선술먹은 초군이요 그대 간장 생각허니 백등칠일 곤궁(白登七日困窮) 한태조간장
적벽강산 화진중 조맹조정신이라 거의 주려서 죽을 토끼 층암절벽 석간틈으로 기운없이 올라갈제
쩌른 꼬리를 샅에껴 요리깡충 조리깡충 깡충접동 뛰놀제 목궁기 쓴내나고 밑궁기 조총놓니
그 아니 팔난인가 팔난세상 나는 싫네 조생모사(朝生暮死) 자네신세 한가허다고 뉘 이르며
무슨 영으로 유산 무슨정으로 완월, 아까 안기생 적송자 종아리 때렸다는 그런 거짓부렁이를 뉘 앞에서 내어 놓습나"

미리듣기
이 음원은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서만 지원 가능 합니다.

창자 : 김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