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문화원형 라이브러리
인쇄 문화원형 스크랩

판소리 다섯마당춘향가 중 비맞인 제비 같이 대목 2

연관목차보기

춘향가 중 비맞인 제비 같이 대목 2

장단 / 유형 / 시간

진양 / 창과 장단 / 09분36초

사설보기

춘향가 중 비맞인 제비 같이 대목 2

비 맞인 제비 같이 갈지자 비틀걸음
정황없이 들어와서 방 가운데 주저앉더니만

아이고 허망하여 도련님 만나기를
꿈 속에서 만났든가
이별이 꿈인거나 꿈이거든 깨워주고,
생시거든 임을 보세

“향단아 발 걷고 문닫혀라.
침상편시춘(枕上片時春) 몽중의 꿈이나 이루어서
가시는 도련님을 몽중에나 상봉허지
생시에는 볼 수가 없구나.“
벼게 우의 엎으러져 모친이 알까
걱정이 되어 속으로 느끼여

“아이고 우리 도련님 어디만큼 가겼는고
어디가다 주무시는가.
날 생각고 울음을 우는거나 진지를 잡수셨는가
앉었는가 누었는가 자는가 아이고 언제볼꼬.“

자탄으로 밤이 깊어
비몽사몽간의 도련님이 오시난디.
가시든 그 맵씨로 청사도복의 홍띠띠고
만석당혜를 끌며 충충 들어와
춘향 방문꼬리 잡고 지긋지긋 흔들며,
“춘향아 잠 자느냐 내 왔다. 문 열어라.”
이 삼차 부르도록 대답이 없으니
도련님 돌아서 발 구르며

“계집이라 허는 것이 무정한 것이로구나.
나는 너를 잊을 길이 바이 없어
가다가 도로 회정을 허였는디
너는 나를 그새 잊고 잠만 저리 깊이 들어 가니
나는 간다 잘 살어라.“

충충충 나가거날 춘향이 꿈결이라도 반가워
깜짝 놀래 일어서 문 펄적 열고 바라보니
도련님 청중추막 자락이 바람결에 흩날리고
담뱃불도 반짝반짝 허거날 춘향이 반가워 붙들어
볼 줄로 우루루... 뛰여 나서보니
도련님은 간 곳없고 청중조막도 흔적이 없고
파초잎만 너울너울 담뱃불도 간 곳 없고
반디불만 반짝 반짝 허거날 춘향이 허망하여

“아이고 꿈아 무정한 꿈아
오시는 님을 꼭 붙들어 주고
잠든 나를 깨울 것이지
꿈도 빌어 볼 수가 없구나.“

방으로 들어와 촛불로 이웃 삼고
고서로 벗을 삼어 긴밤을 지내갈 제

미리듣기
이 음원은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서만 지원 가능 합니다.

창자 : 정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