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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의 요소

1) 성음
소리의 성질을 말하는 것으로 음질이나 음색에 가까운 개념이다. 발성법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판소리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똑같은 선율이라도 성음에 따라, 또 감상자의 미적 평가나 기호가 달라질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객관적인 묘사나 연구가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우조 성음은 위엄있고, 호기로우며 우렁찬 데다 씩씩한 느낌을 주는 음색이며, 평조성음은 평화롭고 여유로우며 한가한 느낌을 준다. 계면성음은 슬프고, 애조를 띤 데다, 서운하고 가냘픈 느낌이며, 경드름성음은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음색이다.

2) 길
길이란 음계(선법)와 아주 유사한 개념으로, 판소리에는 선율이 진행되는 ‘길’이 여러 가지 있다. 선율 형태를 해부해서 구성음의 기능과 음정 간의 관계를 규명한 선율의 구조틀이라고 할 수 있다.

3) 장단
장단이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 개념으로, 박자, 속도, 강약 등을 말한다.
판소리는 항상 어떤 장단의 틀(한배)을 갖는 게 일반적인데, 현재 사용하는 장단에는 진양조, 중모리, 중중머리, 자진머리, 휘모리, 엇모리 등이 있고, 그 변화형으로 단중모리, 엇중모리, 세마치 등도 있다.
진양조가 가장 느리고, 휘몰이로 내려가면서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데,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하여 부르는 단가의 장단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중모리 장단에 의거해 부른다.

◎ 진양
‘진양’은 ‘긴소리’라는 뜻으로, 판소리에서 가장 느린 장단이며, 그 속도의 성격상 슬픈 대목에 많이 사용된다.
현재 진양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이론이 대립하고 있는데, 그 첫째는 진양 24박론으로, 진양의 장단은 4각으로 구성되어 있고, 1각은 6박으로 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또 진양의 이 4각을 합하면 모두 24박이 한 장단을 이루며, 다시 4각은 기(起), 경(景), 결(結), 해(解)로 밀고, 당기고, 맺고, 풀어준다는 이론인 것이다.
이에 대립되는 이론에 진양 6박론이 있다. 이는 실제 곡에 있어서는 곡의 내용에 따라 매번 정확하게 기, 경, 결, 해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으며, 기본이 6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주장으로, 현재 진양에 관한 이 두 가지 입장 가운데에서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는 쉽게 단정할 수 없는 실정이다.

◎ 중모리
12박이 한 장단인 중모리는 진양 다음으로 느린 장단이다. 12박은 다시 4개의 각으로 나뉘어 1각에 3박씩 묶어 가는데, 느린 중모리는 애절히 탄식하는 대목에서, 빠른 중모리는 흥취있고 기쁜 대목에서 주로 쓰인다.

◎ 중중모리
중모리와 같이 12박이 한 장단이나, 중모리보다 빠른 장단이다. 중중모리도 중모리와 같이 3박씩 묶어서 1각을 이루며, 밀고, 달고, 맺고, 푸는 기능을 가진다.
판소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장단으로, 일반적으로 즐겁고 경쾌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대목이나 화창하고 흥취 있는 정경이 벌어지는 대목, 기뻐하며 춤추는 대목, 그리로 명랑하게 활보하는 대목 등에서 쓰인다.

◎ 자진모리
‘잦게 몰아간다’라는 뜻으로 빠른 장단이다.
빠른 장단이기 때문에 기본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자유로운 연주기법이 많이 쓰이며, 소리의 흐름을 따라 적절하게 연주한다. ‘잦게 몰아간다’는 뜻처럼 판소리 사설 내용이 긴박하거나 수다스런 상황, 그리고 위풍당당한 일이 분주하게 벌어지는 상황에서 많이 쓰인다.

4) 붙임새
판소리에서 말이 장단, 또는 박에 어긋나게 붙는 기교를 말한다.
대마디 대장단으로 부르지 않는 경우는 엇붙임, 잉어걸이, 완자걸이, 교대죽, 도섭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러한 리듬적 기교를 붙임새라고 한다. 붙임새를 쓰면 리듬이 아주 생동하고 다채롭게 된다. 그러나 자연스럽지 못한 붙임새는 생자붙임이라고 하여 좋지 않게 보기도 한다.

◎ 엇붙임
엇붙임은 말 몇 마디가 장단 처음에서 시작하지 않고 중간에서 시작하여, 다음 장단 중에 끝나는 붙임새이다.

◎ 잉어걸이
잉어걸이는 말이 원래자리에 놓이지 않고 지나서 붙는 붙임새이다.

◎ 완자걸이
완자걸이는 여러 말이 원래 각각의 자리에 놓이지 않고, 앞으로 당겨 붙거나 뒤로 당겨 붙여지는 붙임새이다.

◎ 교대죽
교대죽은 3분박 장단에 말을 촘촘히 엮어 놓되 2분박으로 붙여서 일어나는 붙임새이다.

◎ 도섭
도섭은 말이 장단과의 박에 어긋나게 자유리듬으로 붙이는 붙임새이다.

판소리에서 말하는 조는 선법과 시김 뿐이 아니라, 발성법, 선율진행 방식 및 악상표현에 이르기까지 여러 음악적 특징을 내포한 총괄적인 용어이다.

1) 계면조
육자배기나 남도 흥타령과 같은 전라도 민요가락을 바탕으로 짜여진 것으로, 그 느낌이 슬프고 애절하여 이별이나 가난, 슬픔 등을 나타내는 대목에 많이 사 용된다. 단2도의 음정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민간음악 중에서 남도음악의 특징으로서, 다른 지방의 선율이나 우조, 평조 등 다른 조와 구별되게 하는 요소이다.
현존하는 명창들은 이 슬픈 감정의 표현에 제격인 계면조에 <진계면>, <단계면>, <평계면>의 3가지 종류가 있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슬픈 정도의 차이를 의미하는 말이다. 즉, 계면조란 말은 ‘애조를 띠고’, ‘슬프게’라는 악상 기호로 대치할 수 있으며, 진계면은 ‘아주 슬프게’, 단계면은 ‘슬픈 감정을 갖고’, 평계면은 ‘약간 애조를 띄어서’라는 쉬운 말로 대치할 수 있는 것이다.

2) 우조
가곡, 시조와 같은 정악풍의 가락을 바탕으로 짜여진 것으로, 당당하고 화평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유유자적한 장면이나 영웅호걸의 거동, 남성다움을 그리는 대목에 많이 사용된다.
옛날 명창들은 우조를 <진우조>, <평우조>, <가곡성우조>의 세 종류로 구분했었다고 한다. 진우조는 무섭우나 위엄있고 호기있는 성음으로 적벽가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평우조는 지체 높은 사람의 기쁘고 즐거운 성음이며, 가곡성우조 개념은 가곡의 선율을 의미한다기 보다는 창법을 가곡처럼 한다는 의미가 더 강하여, 가곡성우조의 악상기호는 ‘점잖고 품위있게’, 혹은 ‘품위있고 우아하게’로 대입될 수 있다.

3) 평조
우조와 계면조의 중간 창법으로 기쁘고 흥겨운 장면에 많이 사용된다.
판소리의 조를 창법적 개념으로 설명하는 현존 명창들은 평조를 설명할 때, ‘차분하고 담담한 기분’으로 평화롭고 한가한 장면을 노래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방아타령’, ‘기산영수’, ‘천자뒤풀이’등 여러 군데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창법이다.

4) 경조
경제, 경드름이라고도 불리며, 경기 민요가락을 소리의 근간으로 한다. 경쾌한 느낌이 특징이며, 춘향가 중 ‘남원골 한량 대목’이나 ‘춘향아 우지마라 대목‘, 수궁가 중 ‘토끼가 자라에게 욕하는 대목’ 등이 있다.

5) 설렁제
덜렁제, 호걸제, 권마성제라고도 하는데, 가마꾼이 가마 몰 때 외치는 권마성 가락을 소리로 짠 것이다. 높이 질러대는 씩씩하고 호탕한 창법으로, 도약진행이 많다.

6) 석화제
가야금 병창을 소리조로 짠 것으로, 평조와 비슷하여 명랑하고 화창한 창법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