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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명산 금강산구룡폭포와 구룡연 이름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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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폭포와 구룡연 이름의 유래

(외금강/폭포와 담/유래)

설화

오랜 옛날 세상에 금강산이라는 이름은 있어도 그 안의 여러 명승들에는 아직 이름이 붙지 않았을때의 일이다.
유명한 학자라고 불리던 정학이라는 사람이 금강산 구경을 오게 되었는데 그는 금강산에 와서 이번에 꼭 좋은 시를 쓰겠노라 다짐을 하였다. 그러나 정학은 금강산을 돌아보며 감탄도 하고 놀라기도 하였지만 시는 한 수도 짓지 못하였다. 정학은 금강산 구경을 왔다가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간다는 서운한 생각을 하며 마지막으로 옥류동 계곡에 들어섰다.
그대 나이 지긋하고 식견있어 보이는 노인이 이름난 학자가 왔다고 정학을 반가이 맞아주었다. 정학이 "이 골안 이름을 무엇이라 합니까?" 하고 물으니 노인은 아직 이름이 없다고 대답하였다. 이름을 몰라서 물어본 정학과 이름이 없어 대답을 못한 노인은 서로가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동행자가 되어 골안으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노인과 정학이 지금의 구룡연 가까이에 이를 때 갑자기 골안에서 천둥 소리가 나고 시꺼먼 구름이 나왔다. 겁에 질린 정학이 잠깐 바위 밑에 피했다가 가자고 하자 노인은 은빛 수염을 저으며 저것은 자연의 조화이니 별일 없을 거라 하고 가던 길을 재촉했다. 정학은 무서움을 누르며 노인을 따라갔다. 그들이 폭포가 보이는 곳에 이르렀을 때 눈앞에 무지개가 걸리고 흰 무명필이 그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에 정학은 꼭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그것은 마치 알지 못하는 괴물이 무지개를 걸어 놓고 그 뒤에서 조화를 부리는 것 같기도 했다.
하늘로 날아오르는 무명필을 따라 눈길을 보내던 정학은 그만 자기가 깜박 속았다는 것을 알고 저도 모르게 폭포다 하고 환성을 질렀다.
소리 높은 산꼭대기에서 떨어지는 물기둥이 아름다운 무지개와 어울려 정학의 눈을 홀릴 줄이야 어찌 알았겠는가.
노인이 폭포를 보고 "저것을 무엇이라고 말했으면 좋을 고." 라고 하였으나 정학은 할말이 없어 바라만 볼 뿐이었다. 정학의 눈에는 폭포 줄기가 마치 하늘로 날아오르는 용의 몸짓으로 느껴졌다.
<龍>하고 한 자를 써넣었으나 다음 자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때 노인이 정학에게 저 용은 아홉가지 조화를 부린다고 말하였다. 우선 저 흰 물살이 용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첫째 조화이고, 물 떨어지는 소리가 신비한 것이 둘째 조화이고, 돌개바람이 부는 것이 셋째 조화이고, 번개가 치고 비가 오는 것이 넷째 조화라고 하였다. 그 다음 조화도 연신 이야기를 하였다.
정학은 무릎을 치며 아홉 마리의 용이 있다고 해야 할 것이 아닌가 하였다. 이렇게 생각한 정학은 용자 앞에 <아홉 九>자를 써 넣었다. 쓰는 순서는 거꾸로 되었다 할지라도 구룡이 되었다. 이때 노인이 그럼 이 폭포 이름이 구룡인가 하면서 이름이 좋다고 기뻐하였다. 이리하여 저 폭포는 구룡폭포, 그 밑의 담소는 구룡연이 되었다. 정학은 천하 명승지에 이름을 단 공적이 어찌 좋은 시 한 수를 짓는 것에 비기랴 생각하면서 가벼운 걸음으로 금강산을 떠났다고 한다.

개관

우리 나라 3대 폭포 중의 하나로, 유점사에서 도망온 용에 관한 전설이 스며있다. 말의 귀처럼 생긴 바위 틈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사람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구룡폭포의 장대한 물줄기가 오랜 세월 동안 암반을 조금씩 깎아 만든 못이다. 폭포 바로 아래에 있는 웅덩이를 구룡연이라고 부른다. 푸른 물이 넘실거리는 것을 보면 정말 유점사에서 쫓겨온 용들이 그 속에 살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자연환경

외금강의 옥류동을 따라 서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좁고 긴 골짜기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구룡동(九龍洞)이다. 이곳 주위의 바위산은 가파른 암벽으로 되어 있으며 계곡물은 천화대,옥녀봉,상등봉,세존봉 방면으로 흘러내려 골짜기를 굽이치면서 연못과 폭포를 이룬다. 대표적인 폭포가 구룡폭포인데 그 높이가 74m나 되며, 깎아지른 절벽의 높이는 150여 m, 길이는 84m, 폭은 4m 정도이다. 폭포를 둘러싼 절벽은 중생대에 만들어진 흑운모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절벽에 미륵불(彌勒佛)이란 글자가 세로로 암각되어 있다. 미륵불 글자를 새긴 것은 1919년이며, 글을 쓴 사람은 해강 김규진이고 석공은 스즈끼 긴지로라는 일본 사람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한국인이 일본 사람의 이름으로 낸 것으로 되어 있다. 글자의 크기는 총 길이 20m, 너비 2.8m, 글획의 너비 0.4m, 깊이 0.2m, 『불(佛)』자의 내려그은 획은 13m인데, 구룡연의 깊이와 같다.
구룡폭포는 개성의 박연폭포, 설악산의 대승폭포와 함께 우리 나라 3대 명폭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웅장하고 장엄하고 기세찬 모습으로 금강산의 경치를 돋구어 주는 자랑스러운 명승의 하나이므로 북한에서 천연기념물 제225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러한 장대한 폭포 밑에는 절구통 모양의 못이 있는데 이것이 구룡연이다. 구룡연은 지형학적으로 폭호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폭포 아래의 바위에는 호리병 모양으로 깊게 파인 둥근 와지를 볼 수 있는데, 이는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폭포 바로 아래에 있는 바위 위에서 돌부스러기들을 회전시켜 마모작용을 함에 따라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못을 폭호(瀑壺)라고 한다. 이 폭호가 점점 확대되면 폭포 아래 부분이 파괴되기 때문에 폭포는 점차 상류 쪽으로 후퇴하게 된다. 보통 연(淵), 탕(湯)으로 불리우는 것들은 모두 폭호에 해당되는 것이다. 구룡연의 깊이는 13m이고, 주변 반석에는 ‘九龍淵’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千丈白練 萬斛眞珠(천길 흰 비단 드리웠는가 만섬 진주알을 흩뿌렸는가)”라는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857~?)의 시구가 쓰여 있다.

한시

<1> 구룡연(미산 한장석)
九龍淵
眉山 韓章錫
長虹飮水倒崔嵬
萬斛穹潭亦壯哉
知是靈源天上落
八龍噴雪一龍雷

구룡연 (미산 한장석)

긴 무지개 물을 머금고
아득히 높은 곳에서 거꾸로 쏟으니
깊이 모를 푸른 못
장관이구려.

알겠구나
신령스런 샘이 하늘에서 떨어져
여덟 용은 물을 뿜고
한 용은 우레 소리.

<2> 구룡연(매산 홍직필)
九龍淵
梅山 洪直弼
誰鑿天湫深復深
飛流千尺落潭心
寄語九龍休自蟄
有時噓氣作甘霖

구룡연 (매산 홍직필)

이 깊은 하늘 못 누가 팠던고
천 길의 폭포수가
못 속으로 떨어진다.

구룡이여
그곳에 숨어있지 말고
때때로 기운 뿜어
단비 뿌리게.

<3> 구룡연(온유재 윤종섭)
九龍淵
溫裕齋 尹鍾燮
皆骨山中第一觀
帝移海水落雲端
羊腸曲曲多奇絶
翕受爲泓散作湍

구룡연 (온유재 윤종섭)

금강산 중에서 으뜸가는 경관
바닷물을 옮겨
구름 끝에서 떨군다.
곡곡마다엔
기이한 경관 많고
큰 물을 모았다 여울 만든다.

<4> 구룡연(민우수)
九龍淵

龍淵壯瀑舊聞奇 今日來遊敢自期
醉倚高巖觀百變 不知飛??鬚眉 (閔遇洙)

구룡연 (민우수)

용연의 장대한 폭포
기이하단 말 들었더니,
오늘 와서 보게 될 줄
어찌 알았던고.

취한채 높은 바위에 기대
수없이 변하는 모습 보노라니,
날아온 물보라에
수염과 눈썹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