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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김자점 조부-구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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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점 조부-구렁이

갈래 : 전설
시대 : 조선
신분 : 관료
지역 : 기타
출처 : 한국구비문학대계 (1192)
내용 :김자겸(점)의 조부가 낙안에서 아전을 맡고 있었을 때, 기골이 장대하고 담력이 있어 인근의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했다. 멀지 않은 곳에 동화사라는 절이 있어서 해마다 섣달 그믐날이 되면 나이가 많은 중을 절 뒤의 제단에 모셔놓고 극락에 보내는 행사를 했다. 김자겸의 조부는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섣달 그믐밤에 절 뒤에 숨어서 살펴보았다. 나이 많은 중 하나를 데려 오더니 땅에 눕히고 천수경과 반야경을 한참 외우고 나서 다들 돌아갔다. 한 밤중이 되자 대 숲에서 절구통만큼이나 큰 구렁이가 나와서 늙은 중을 한입에 삼켜버렸다. 자겸의 조부가 이튿날부터 작심을 하고 인근을 돌아다니며 헌 담뱃대를 새 담뱃대와 바꾸어왔다. 그렇게 한 해 동안 담뱃대를 모은 것이 수만 개나 되었다. 자겸의 조부는 담뱃대를 쪼개 그 안에 고인 담뱃진을 긁어모아 사람 모형을 만들어 옷을 입혔다. 그런 후에 주지를 찾아가 금년 섣달그믐에는 내가 극락에 가겠다고 떼를 써서 억지로 승낙을 받아내었다. 다른 때처럼 중들이 염불을 하고 들어가자 자겸의 조부는 담뱃진으로 만든 인형을 그곳에 놓아두고 한쪽에 숨었다. 한밤중에 되자 묘한 소리를 내며 이무기가 나오더니 사람인줄 알고 인형을 냉큼 삼켜버렸다. 잠시 후 뱃속에서 담뱃진이 녹기 시작해서 이무기가 몸부림치더니 대웅전 바닥에서 죽어 버렸다. 아침에 중들이 다시 왔더니 대웅전에 큰 구렁이가 죽어있는 것을 보고 어찌할 바를 몰라 하다가 장작을 가져다가 대웅전을 불태웠다. 그때 자겸의 조부가 나와서 놀래는 중들에게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런 후에 김자겸 조부의 며느리가 아이를 낳았는데 낳은 지 삼칠일이 되지 않아서 수족을 움직이며 벽을 잡고 일어나려고 했다. 이를 이상히 여겨 형님을 데려와서 보여주었더니 나중에 자라서 나라에 충성하지 못하고 역적이 되면 삼족이 망한다며 죽이라고 하여 아이를 죽였다. 다시 아이를 낳았는데 이번에도 그러하자 무거운 맷돌을 얹어서 죽였다. 그러고 나서 또 아이를 낳았는데 이번에는 불쌍한 마음이 들어 죽이지 못하였다. 그 아이가 김자겸인데 자라면서 영리하기가 이를 데 없어서 가르치는 선생의 귀여움을 받았다. 어느 눈이 많이 내리는 날 선생이 재를 넘어오다 대변을 보는데 저 아래에서 자겸이가 앉아 그것을 보게 되었다. 그때 갑자기 큰 호랑이가 나타나서 아이 앞에 가더니 쪼그려 앉는 것이었다. 선생이 가만히 보니 자겸이가 호랑이 사타구니에 손을 대고 긁어주니까 호랑이가 시원해서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자겸이 끈으로 호랑이의 고환을 묶고, 한쪽 끝을 나무 등걸에 묶었다. 그런 후에 호랑이 고환을 탁 하고 치자 호랑이가 펄쩍 뛰면서 매듭이 조여져 그만 죽어버렸고 그 광경을 본 선생이 후환이 두려워서 도망치고 말았다. 김자겸은 훗날 임경업 장군을 죽이고 역모를 꾀하다가 죽었다. 낙안에 있는 김자겸의 집터를 파내어 연못을 만들었는데 지금도 그대로 있다.